뷰티인사이드 (한효주 외 다수 출현) [스포일러 포함]
2015/08/31(월) 6회 20:10 ~ 22:27
수원 CGV 5관 J열 중앙 좌석 관람
한효주 외 많은 배우들이 출연한 뷰티인사이드를 관람하였습니다. 친구의 강력 추천에다가 한효주가 출현하기에 선택하였는데... 후유증이 꽤 있는 영화였던 것 같네요.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그 이후에도 한참을 머릿속에 맴돌게 하는 여운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개략적인 줄거리는 18살 생일 이후로 잠에 들 때마다 외모, 인종, 성별, 연령대 모두 바뀌게 되는 남자 주인공 '김우진'이 지극히 일반적이면서 정상적인 여자 주인공 '홍이수'를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꽤 새로운 설정을 접목시켜 남녀와의 만남과 관계에 대해 풀어나가는데 잔잔한 음악과 아름다운 영상미가 매력적인 영화라 생각되네요.
영화는 처음에는 조심스러우면서도 적극적으로 여자에게 대쉬하는 남자와 이 모습을 바라보며 호감을 느끼는 여자 사이에서의 풋풋한 연애 초기의 모습을 그리면서 시작합니다. 이후에도 남자는 '본인의 입장'에서 여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사랑에 빠진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죠.
반면, 남자의 적극적이면서도 솔직한 모습을 보고 마음을 열고 사랑을 시작하였으나, 절대 일반적이지 않은 남자의 모습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로부터 남자를 갈아치우는 나쁜 여자라는 소문에 휩싸이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여자가 굉장히 속상함을 느끼나 겉으로 내색하지 않으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더욱이 계속해서 모습이 변하는 남자의 모습으로 인해 인지적 혼란이 생기게 되며 병원까지 다니게 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됩니다. 사랑하는 남자친구이며 많은 추억을 함께 만든 사람이지만,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모습인지 전혀 기억할 수가 없죠. 그만큼 하루하루 너무 많은 모습을 보았기 때문...
이런 여자의 상황을 모르는 사랑에 빠진 남자는 자신의 마음을 담은 프로포즈를 준비하였으나 '여자의 입장을 배려해주지 못하는 남자'라는 말을 들으며 여자와 다투게 됩니다. 얼마 후에서야 약물까지 복용할 정도로 피폐해진 여자의 상황을 안 남자는 너무도 사랑하기에 여자의 곁을 떠나게 됩니다.
떠나가는 남자를 보며 본인도 모르게 안심해버리는 여자, 그러나 본인이 진정 사랑한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다시 남자를 찾아가게 됩니다.
"어제의 나는 과연 오늘과 같을까? 변한 것은 그가 아니라 내가 아닐까?"
떠나간 김우진을 생각하며 되내이는 홍이수의 말은겉모습은 매일매일 그대로인 우리지만, 속마음은 매일 조금씩 변하는 우리의 내면을 생각하게 합니다.
겉모습이 매일 변한다는 색다른 설정을 좀 더 키운다면 더 다채로운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테지만 백감독은 이러한 색다른 설정을 부각시켜 더욱 상황을 확대하게 보다는 이를 통해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 그리고 내면을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어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고 여운이 남는 아름다운 영화를 그려낸 것 같습니다.
더불어 김우진의 친구 상백 역을 맡은 이동휘 님의 연기가 영화가 너무 루즈하지 않게 감초 역할을 한 듯!
각 장면마다 등장인물의 감정과 속내를 굳이 대사가 아니라 표정과 액션으로만으로도 느낄 수 있게 훌륭한 연기를 펼친 한효주, 이동휘, 그 외 124명의 김우진 역의 배우들께 찬사를 보냅니다. ^^